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사람들이 가진 소비 성향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그 주제는 바로 '한국에서 외제차가 많은 이유'에 관한 내용이다.
비록 필자의 주관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 읽으시면서 수긍하는 부분이 정말 많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배경 및 자세한 내용, 지금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도대체 한국에는 외제차가 왜 이리 많아졌는가?
과거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외제차를 밖에서 보는 경우는 매우 희귀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외제차가 국산차만큼 많이 보인다. 심지어 벤츠를 소나타라고 부르기까지 한다.(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그 누구도 외제차가 지나간다고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는다.
불과 약 10~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당시 현대, 기아, 쌍용, 대우, 삼성 차량이 주를 이루었다.(물론 지금도 이들의 비중이 높긴하지만..) 필자의 기억에 이때만 하더라도 국민정서가 검소하게 살고, 꾸준한 저축을 통해 집을 포함한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가 사회전반적으로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눈에 보이는 것들에 집중하여 소비하는 문화가 생겨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외제차' 구매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외제차가 갑지가 많아진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외제차 구매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간단하게 나열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1.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 브랜드를 선호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유독 외국 브랜드의 이미지와 품질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외국 자동차 브랜드로 연결되었고, 특히나 독일, 일본, 미국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비싼 값을 주고도 구매를 희망하는 것 같다.
2. 수입차의 브랜드 다양성 및 디자인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수입차는 다양한 모델과 옵션을 제공하여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소(?) 넓다. 각 소비자들이 본인의 취향과 니즈에 맞는 차량을 찾기 괜찮은 환경이 아닐까 싶다. 또한, 한국에서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기기도 하는 것 같다.
3.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
최근 몇 년간 인터넷이 순식간에 발달하여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나라 경제 또한 급속히 발달하면서 순식간에 사람들의 경제적인 수준이 올라갔다. 따라서 예전에는 높은 천장에 위치하고 있다는 외제차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구매할 수준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결국, 이러한 부분들이 구매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
4. 외제차 구매에 유리한 정부정책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일부 외제차에 대한 세금 혜택이나 지원 정책이 있어 소비자들이 외제차를 구매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가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정책이다.
위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한국에서 외제차의 수요가 증가하였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평소 범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외제차에 대해 접근하는 발걸음이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모두가 잘 사는 세상에서 본인의 기호에 따라 비싼 물건을 살 수 있으면 그건 참 이상적인 것 같다. 그러나 자본주의 국가가 급격하게 경제성장을 이루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바로 '부의 양극화'이다.
즉, 잘 사는 사람은 더 잘살게 되었고, 중산층은 부유한 계층보다는 조금 덜 잘살게 되고, 저소득자는 더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에서 외제차를 탄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사람들간의 경제적인 격차가 커지면서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로 마치 승리자와 패자가 나뉘는 듯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많이 갖지 못한 사람들이 표면적으로 부를 내세우는 문화가 생겨난 것 같다.
사실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장기적으로 자동차를 운영하는 것이다.(즉, 자동차 운영에 들어가는 소모품비, 보험료, 세금 등을 지불하는 것)
필자가 외제차를 운영해본 결과로 말씀드리면 기름값과 자동차세(cc에 따라 세금이 결정된다.)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국산차에 비해 외제차 운영비가 압도적으로 높다.

조금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보험비는 약 1.5배(차량에 따라 더 비싼 경우도 많다.), 엔진오일, 오일필터를 포함한 각종 소모품은 최소 약 2배에서 6배 정도까지 차이가 난다.
운영비는 당연히 자동차 금액이 비쌀수록 비용 또한 함께 올라간다. 소모품이 뭐 몇 천 원 정도의 금액이라면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자동차 부품은 금액이 상당하다. 따라서 몇 만 원 이상의 금액이 몇 배가 되어버리면 체감하는 정도는 상당하다고 보시면 된다.
따라서 본인의 경제적 수준은 해당 차량을 운영할 정도가 아닌데 보여주기를 강조한 문화에 휩쓸려서 비싼 자동차를 구매하게되면 결국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본인이 번 돈으로 소비하는건 당연히 자유다. 따라서 상대가 무리한 소비를 한다는 이유로 비난할 이유도 없다.
그리고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소수 몇 개의 기업이 산업을 지배하는 과점시장이다. 이러한 과점 시장에서는 가격 담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우리와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 외국 브랜드 차량이 국내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 유리하다.(가격 경쟁으로 함께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럼 결국 국내에서 외제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좋은 건데 그것은 충분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도해서 시장을 바꾸기를 기다리는 편이 현재는 낫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실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멋은 내면에 있다.'는 말처럼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되리라 확신한다.
분수에 맞지 않는 허세는 절대로 멋이 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