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명품을 소유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온 몸을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품 한 두개는 소유하고 싶어한다.
그 이유는 명품이 주는 '특별함' 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명품이 주는 특별함이 없다면 명품이 가지는 가치는 그리 크지 못할 것이다.
주변 평범한 사람들을 보면 아주 특별한 날에나 드물게 명품 선물을 받거나 구매하거나 한다. 대한민국의 중위소득이 2,228,445원이니까(한 달기준) 돈을 장기간 모아서 한 두번쯤 구매하는건 그리 사치스럽다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의 포스팅은 유독 부유하지 않은데, 그에 비해 명품을 치장하려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사람이 가진 본성 중 하나는 바로 '소유욕' 이다.
이 소유욕은 사람이 가지지 못한 상태가 되었을 때 발동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물질적으로 많이 소유할수록 뭔가를 더 소유하고 싶어질 것 같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이다.
이미 내가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풍족한 상태가 되었을 때 소유욕은 줄어든다.
간단한 예로 이렇게 생각해보면 된다.
내가 월급을 300만원 받던 평범한 직장인일 때, 10만원짜리 랍스터를 먹는 가치와 내가 크게 성공하여 하루에 300만원을 벌어 랍스터를 먹는 가치는 다를 것이다.
그 이유는 한 달에 300만원을 벌 때와 하루에 300만원을 벌 때의 내가 느끼는 돈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랍스터는 마치 동네에서 파는 떡볶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져 이제는 항상 먹을 수 있는 랍스터를 예전처럼 굳이 먹으려는 마음이 줄어든다.
명품도 이와 유사하다. 내가 아주 가끔씩만 구매할 수 있던 상품이 이제는 평범한 물건이 되어버리면 내가 그 물건을 착용하면서 얻는 만족감이 떨어지게 된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그러하였다.
결혼을 준비할 때 나는 또래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부유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또래들이 탐내는 명품 등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여 언제든지 구매해도 내 경제 상황에 지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집 구매 비용, 자동차 구매 비용, 혼수, 인테리어 등등 그동안 모았던 상당한 돈을 한번에 지출하면서 잔고가 점차 잔고가 평범해지게 되었다.
그렇게 상대적으로 배고픈 시기에 도달하니 롤XX 매장을 서성이는 본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때의 심리는 "나도 물질적으로(상징적으로) 남겨놓을 무언가가 필요하다." 라는 생각이었다.(그 당시 내가 구매하고자 했던 시계가 약 2,000만원 제품이었으니까 상당히 분수에 맞지 않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사람은 부족함을 느낄 때 상대에게 부족해보이고 싶지 않은 심리(또는 나의 커진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심리)로 더욱 치장한다.
최근 SNS 등에서 이러한 화려함 위주로 보여주는 것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 자괴감에 빠지는 지인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이들을 포함해 유사한 마음으로 본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들의 화려함은 그들의 '마음 속의 빈곤' 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따라서 그들의 거짓된 화려함에 속아 본인이 열등하다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나기를 권장한다.